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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초보가 비 오는 날 가장 당황하는 순간들

곤솔이 2026. 1. 7. 16:13

캠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캠퍼들에게 우중 캠핑은 낭만적인 환상인 동시에 가장 두려운 시련이기도 합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꿈꾸지만 현실은 들이치는 비와 젖어버린 장비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입니다. 15년 차 전문가로서 초보 캠퍼들이 비 오는 날 현장에서 겪게 되는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들과 그 해결책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타프 위에 물 폭탄이 고여 무너질 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초보 캠퍼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타프의 각도 조절입니다. 팽팽하게만 치면 된다고 생각했던 타프 평면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수십 킬로그램의 물 주머니가 형성됩니다.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타프 폴대가 꺾이거나 팩이 뽑히면서 텐트 전체를 덮치는 순간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비가 올 때는 반드시 타프의 한쪽 끝을 낮게 조절하여 물이 고이지 않고 즉시 흘러내릴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2. 배수 진흙탕 위에서 텐트 바닥이 젖어올 때

사이트를 구축할 때 지형의 높낮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비 오는 날 큰 낭패를 봅니다. 주변보다 낮은 곳에 텐트를 설치했을 경우 빗물이 모여드는 물길이 되어 텐트 바닥면으로 물이 차오르게 됩니다.

분명히 방수포(그라운드시트)를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고 짐들이 젖기 시작하면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방수포가 텐트 본체보다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그 사이로 빗물이 흘러들어가 텐트 바닥을 수영장으로 만드니 주의해야 합니다.

 

 

3. 강풍을 동반한 비에 팩이 뽑혀 나갈 때

우중 캠핑은 대개 강한 바람을 동반합니다. 빗물에 땅이 물러지면서 단단하게 박혀 있던 팩들이 힘없이 뽑혀 나가는 상황은 초보자가 대응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텐트가 펄럭이며 날아가려 할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비 예보가 있다면 평소보다 긴 장팩(40cm 이상)을 사용하여 깊게 박아야 하며 주변의 나무나 무거운 돌을 활용해 2중으로 고정하는 기지가 필요합니다.

 

 

4. 젖은 장비를 철수할 때의 막막함

비 오는 날의 캠핑은 즐거웠을지 몰라도 철수 단계에 이르면 한숨이 나옵니다. 흙탕물이 묻은 거대한 텐트와 타프를 젖은 상태로 접어야 할 때의 그 무게와 부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차 안은 순식간에 습기로 가득 차고 흙 냄새가 진동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젖은 장비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며칠 만에 곰팡이가 피어 고가의 장비를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는 압박감입니다. 대형 김장 비닐을 준비하여 젖은 텐트를 일단 담아오고 집이나 근처 공원에서 반드시 다시 말려야 합니다.

 

 

5. 결로 현상을 누수로 오해할 때

밖은 비가 오고 안은 따뜻하다 보니 텐트 내부 천장에 물방울이 맺혀 뚝뚝 떨어지는 결로 현상이 발생합니다. 초보자들은 이를 텐트가 새는 것으로 착각하여 큰 패닉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면 텐트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텐트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물리 현상입니다. 당황해서 텐트 벽면을 계속 만지면 오히려 그곳을 통해 물이 스며들 수 있으므로 환기창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비 오는 날의 캠핑은 철저한 준비만 있다면 그 어떤 캠핑보다 깊은 운치를 선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보다는 비를 대비한 장비 운용법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낭만적인 우중 캠핑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