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러 갔는데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캠핑에서는 가만히 쉬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하고, 장작과 버너를 준비하고, 요리와 설거지를 하고, 다시 정리와 철수까지 이어집니다. 이 모든 걸 대부분 서서, 숙이고, 들고 하게 됩니다.
도시 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던 근육을 계속 쓰다 보니 몸이 금방 피로해지는 게 당연했습니다. 특히 초보일수록 동작이 익숙하지 않아 같은 작업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장비 무게를 너무 가볍게 봤습니다
사진으로 볼 땐 다들 가볍게 들고 다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짐 하나하나가 묵직했습니다. 텐트, 테이블, 아이스박스, 식재료를 여러 번 나눠서 옮기다 보면 이미 도착 단계에서 체력이 꽤 소모됩니다.
초보 시절엔 “이 정도는 들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무리했다가, 캠핑 초반부터 기운이 빠진 적도 많았습니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캠핑에서의 잠은 집에서 자는 잠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바닥의 딱딱함, 기온 변화, 바람 소리, 주변 소음 때문에 겉으로는 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깊게 쉬지 못한 상태로 아침을 맞게 됩니다.
이게 하루 이틀 쌓이면 낮에 갑자기 기운이 뚝 떨어지는 걸 분명히 느끼게 됩니다.
음식 준비가 체력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캠핑 음식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체력 소모가 큽니다. 불을 피우고, 재료를 손질하고, 계속 서서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해야 합니다. 특히 초보일수록 집에서 하던 요리를 그대로 하려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더 쓰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간단한 음식일수록 체력 관리에 유리하다는 걸 몰랐습니다.
쉬어야 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캠핑 초보 때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앉아 있을 틈을 잘 안 만들게 됩니다. “지금 이거 해볼까, 저것도 해봐야지” 하다 보면 계속 움직이게 되고, 어느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알게 된 건 캠핑에서도 의식적으로 쉬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욕심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큰 이유는 과한 욕심이었습니다. 다 해보려고 했고, 다 제대로 하려고 했고, 쉬러 왔다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캠핑은 할 수 있는 걸 다 하는 취미가 아니라, 지금 체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취미였습니다.
캠핑이 힘들지 않게 바뀐 이유
정리해보면 캠핑 초보가 빨리 지치는 이유는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계속 움직이는 구조, 무거운 장비 이동, 질 낮은 수면, 체력 소모가 큰 음식 준비, 그리고 쉬는 타이밍 부족까지. 이걸 알고 나니 캠핑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장비는 줄이고, 음식은 단순하게, 설치는 천천히, 쉬는 시간은 일부러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조절하니 캠핑이 다시 ‘힘든 일정’이 아니라 버틸 만한 취미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에서 빨리 지친다는 건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아직 자기 리듬을 못 찾았다는 신호에 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