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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기 전 장비 테스트가 꼭 필요한 이유

곤솔이 2025. 12. 29. 21:22

캠핑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장비를 사서 박스만 뜯어보고 나면 왠지 준비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설명서도 있으니까 현장에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딱 한 번, 장비 테스트를 안 하고 갔다가 크게 데인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캠핑 가기 전 장비 테스트를 필수 과정처럼 하게 됐습니다. 왜 그게 꼭 필요한지, 직접 겪은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해봅니다.


캠핑장은 연습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첫 캠핑 때 새 텐트를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설명서만 믿고 펼쳤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상황이 전혀 달랐습니다. 바람은 불고, 해는 지고, 주변은 어둡고, 시간은 촉박했습니다. 폴 순서 하나 헷갈리는 순간 머릿속이 바로 하얘졌고, 집에서는 10분이면 될 걸 현장에서는 40분 넘게 걸렸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캠핑장은 연습하는 곳이 아니라,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라는 걸요.


불량과 누락은 집에서 걸러야 했습니다

장비 테스트 없이 캠핑장에 가면 불량이나 누락을 현장에서 처음 알게 됩니다. 폴 하나가 없거나, 고정 스트랩이 불량이거나, 버클이 고장 나 있거나, 랜턴이 충전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걸 캠핑장에서 알면 대체도 어렵고, 그냥 감당해야 합니다.

반대로 집에서 한 번이라도 설치해보면 교환이 가능한지, 보완이 필요한지 미리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배치 연습을 안 하면 공간이 꼬였습니다

장비를 테스트하면서 느낀 의외의 포인트는 “이게 다 들어갈까?”라는 문제였습니다. 텐트 크기, 테이블 위치, 의자 간격, 짐 놓을 자리까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배치하다 보면 동선이 엉키고 계속 다시 옮기게 됩니다.

집에서 대략적인 배치를 한 번이라도 해보면 현장에서 훨씬 덜 움직이게 됩니다. 이게 그대로 체력 차이로 이어졌습니다.


조명과 버너는 반드시 미리 써봐야 했습니다

랜턴이나 버너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막상 써보면 다를 때가 많았습니다. 랜턴 밝기가 생각보다 약하거나,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거나, 버너 점화가 불안정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걸 현장에서 처음 알면 밤이나 식사 시간에 바로 불편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켜보고, 불 붙여보고, 실제로 써보는 테스트를 꼭 하게 됐습니다.


장비보다 내 동작을 익히는 과정이었습니다

장비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 건, 사실 테스트 대상은 장비보다 저 자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디서 힘을 줘야 하는지, 어떤 순서가 편한지, 어떤 동작이 불필요한지를 미리 경험해두면 현장에서 몸이 덜 긴장하고 실수가 줄어듭니다.

초보일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장비 테스트 후 달라진 캠핑

테스트를 습관처럼 하게 된 뒤로 캠핑에서 분명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설치 시간이 확 줄었고, 체력 소모도 줄었고, 짜증 날 상황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왜 안 되지?”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캠핑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캠핑 전 장비 테스트가 필요한 이유

정리해보면 캠핑 가기 전 장비 테스트가 꼭 필요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 불량과 누락을 미리 걸러내기 위해, 설치와 철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체력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캠핑을 ‘노동’이 아니라 ‘휴식’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장비 테스트는 귀찮은 준비가 아니라, 캠핑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보험에 가까웠습니다. 이제는 새 장비를 사면 캠핑 날짜보다 먼저 꺼내 봅니다. 그 한 번의 테스트 덕분에 현장에서는 훨씬 여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