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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사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조언

곤솔이 2025. 12. 29. 21:33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는 이상하게도 장비부터 사고 싶어집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후기, 캠핑 사진들을 보다 보면 “이 정도는 있어야 캠핑이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거든요. 저도 그랬고,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 수만 봐도 의욕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몇 번 캠핑을 다녀오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캠핑용품은 많이 사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모르고 사서 실패한다는 걸요. 그때 미리 알았으면 좋았던 현실적인 조언들을 정리해봅니다.


처음부터 풀세트는 필요 없었습니다

처음엔 텐트부터 테이블, 의자, 랜턴, 조리도구까지 한 번에 다 갖춰야 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안 쓰는 장비가 있었고, 귀찮아서 꺼내지 않는 물건도 있었고, 집에서 쓰던 걸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것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 캠핑은 최소한으로 시작하고, 필요한 건 다녀온 뒤에 사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특히 캠핑 스타일이 정해지기 전에는 풀세트 구매가 오히려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무게는 반드시 숫자로 봐야 했습니다

후기에서 “가볍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샀다가, 실제로 들고 나서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캠핑에서는 차에서 사이트까지 옮기는 거리, 설치와 철수 과정에서 반복되는 이동이 생각보다 큰 변수였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무게를 체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몇 kg 차이가 현장에서는 그대로 체력 차이로 느껴졌습니다.


디자인보다 편한 장비가 오래 남았습니다

처음엔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잘 나오는 색, 감성적인 우드톤, 통일된 분위기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실제 캠핑을 반복하다 보니 손이 가는 건 늘 설치가 쉽고 정리가 빠른 장비였습니다.

예쁜 장비는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들더군요. 접기 쉬운 테이블, 한 번에 펼쳐지는 의자, 조립이 필요 없는 조명에 더 손이 갔습니다.


계절 장비는 미리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 사계절 장비를 한 번에 갖추려 했던 적도 있습니다. 겨울용 침낭, 난방 장비, 두꺼운 매트까지 미리 준비했죠. 그런데 현실은 그 장비를 쓰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그 사이 취향도 바뀌고 캠핑 빈도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느낀 건 계절 장비는 그 계절이 올 때 사도 전혀 늦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명한 제품이 꼭 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캠핑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제품을 따라 산 적도 많았습니다. 후기가 좋으니까 당연히 만족할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내 차 트렁크에 안 맞거나, 내 캠핑 방식엔 과하거나, 내 체력에 버거운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캠핑용품은 평가보다 내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걸요.


다음에도 쓸지 스스로 묻게 됐습니다

장비를 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습니다. 이거 다음 캠핑에서도 꺼낼까, 귀찮아도 들고 갈까, 설치할 때 스트레스 안 받을까. 이 질문에 망설여지면 대부분 실제로도 잘 안 쓰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장비를 고를 때 기능보다 이 질문을 먼저 떠올립니다.


캠핑용품 구매 기준이 바뀐 뒤

정리해보면 캠핑용품을 사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던 기준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처음부터 다 살 필요 없고, 무게는 숫자로 확인하고, 디자인보다 설치와 정리 편의성을 보고, 계절 장비는 필요할 때 사고, 유명함보다 내 캠핑 스타일을 기준으로 삼는 것.

캠핑은 장비로 완성되는 취미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 장비가 정리되는 취미였습니다. 이 기준을 알고 나서부터는 장비를 사는 재미는 줄었지만, 후회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걸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장바구니는 훨씬 가벼웠을 겁니다.